흥부와놀부네 내외는 드디여 한날한시에 세상을 하직하고 찬당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다시 만낫다.

드디여 흥부와 놀부네 내외는 염라대왕 앞에 섯다.

염라대왕- 흥부와놀부는 듣거라

지금 너휘들 앞에 각기 똥통과꿀통이 있느니라

각자 어느통에 들어가겟는고?

(놀부 잽사게 먼저 말한다.)

놀부-저는 꿀통에 들어가고 싶습니다

염라대왕-그런가 ?하는수 없군

놀부는 꿀통에 흥부는 똥통에 들어 갓다 나오너라

(두사람은 염라대왕이 하라는대로 햇다)

염라대왕-너휘들은 서로 마주 서거라

그리고 서로의 몸을 핥어라

(놀부는 죽을 상이 되고 말앗다)

(한참후)

염라대왕-흥부아내와놀부아내는 듣거라

너희들은 각자 어느통에 들어갓다 아오겠는냐?

(놀부아내는 얼른 놀부를 쳐다본다.

놀부는 똥통에 들어가라는 눈짓을 한다)

놀부아내-대왕님 저는 똥통에 들어가고 싶습니다

염라대왕-오 그러냐?하는수 없지

놀부아내는 똥통에 흥부아내는 꿀통에 들어갓다

나오너라

(두 여인은 염라대왕이 하라는대로 햇다)

염라대왕-지금부터 흥부와놀부는 각자 자기아내 앞에 마주

서거라

그리고 각자 자기아내의 몸을 깨끗이 핥아라

(놀부 드디여 기절하고 말앗다)